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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하러 가요...일하러... 그런데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어..."



- 11월 14일, 이랜드노조 마지막 파업투쟁문화제에서

'일하러 가려고' 510일 간 길거리에서 싸우던 그니가 일터로 돌아갑니다.
노랑 현수막에 장미꽃을 꽂으려다 그니가 울고 맙니다
그토록 소원하던 일터로 내일이면 출근하는데
끝내 같이 못 가는 열 두명의 얼굴이 아파
장미꽃이 서럽게 흔들립니다.

살림에 보탬 되려 마트 캐셔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문자 한 통이 억울해 1박 2일만 싸우려 했습니다.
그 싸움이 511일이나 이어질 것도, 맞고 채이고 잡혀갈 것도 모르고
600여명이 서로 손만 꼭 붙들고 모였습니다.

지난한 세월 서러운 싸움의 대가로
남은 186명 중 174명이 일터로 돌아갑니다.
12명의 노조 간부들만 못 돌아갑니다.
그러나 안과 밖으로 나뉘어도
잡은 이 손만은 놓지 맙시다

놓지 맙시다.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던 이랜드 노조원들이 복직했습니다.
홈플러스테스코는 노조 지도부 12명을 끝까지 거부했고,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지도부는 그 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절반의 승리입니다. 투쟁을 이끌어온 김경욱 위원장의 말대로, 노조의 활동이 위축되는 전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업계에 찍혀' 새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울 12명, 또 이랜드를 상대로 복직투쟁을 해야 하는 2명은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음식을 나누고 문화공연을 이어가면서도
이날 조합원들은 참 많이 울었습니다.


울음 섞인, 또는 담담한 조합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하나도 기쁘지 않아요. 함께 못 들어가서..."
"안과 마찬가지로, 밖에서 내가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선 자리에서 싸웁시다"
"진짜 중요한 건 현장투쟁입니다. 싸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경옥 부위원장이 노래를 크게, 참 크게 불렀습니다.
"제가 울면 눈물바다가 될 테니까, 안 울고 노래 부르겠습니다"

이랜드 율동패가 춤을 선보였습니다.
"'딸들아 일어나라'는 우리를 위해 배운 춤입니다.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가 아니면 못 볼 춤입니다."


김경욱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나섰습니다.
"구속된 이랜드 조합원 6명을 잊지 맙시다. 해고자들도 잊지 맙시다.
저는 앞으로 조합원 자격도 없는 실업자가 되겠지만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에 맞서 투쟁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를 지지해 준 조합원 여러분 덕에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이 결과를 못 받아들여 복직 안 하겠다는 조합원 말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퇴사하지 마십시오.
노조 탈퇴하지도 말고, 퇴사하지도 말고 노조를 지켜주십시오.
현장으로 당당히 들어가세요. 누구에게도 굴종하지 마세요.

노동조합 지켜주실거죠? 회사가 나가래도 안 나갈 자신 있죠?"


끝으로, 현수막에 수백 개의 장미꽃으로 '잡은 손 놓지 맙시다'라는 문자를 수놓았습니다.

그 말대로, 그들의 '잡은 손'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더 많은 손이 그 손을 함께 잡기를 바랍니다.

이런 상황에도 여론 조작까지 감행하며
비정규직법을 개악하려는 이명박 정부에 그 손들이 맞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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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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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두오뎅 2008/12/04 0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과 글을 보다보니 저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요.. 이분들 모두 힘들었던 시간은 잊고 다시 건강하게 근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내 복직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그분들이 절대 폐배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이 값진 복직을 이뤄낸 장본인들 이니까요..

  2. 괴짜.. 2008/12/04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가슴이 아픕니다. 오래도록 투쟁했던 어머님의 눈물을 보니 할 말이 없어 집니다.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이 어서 왔으면 합니다...

  3. manic_na 2008/12/04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너무 슬프네요...아쒸...ㅜ_ㅜ
    왜 나쁜 놈만 잘사는 모습만 보이는지...
    이 나라 왜이러고 있는지...정말 슬프네요...

  4. monopiece 2008/12/04 1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소중한 가족과 자신을 위한 고귀한 투쟁이었습니다. 반쪽짜리 승리였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하고 관심을 주셨습니다. 모두의 승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5. 카츠뷰 2008/12/04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주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들의 눈물이기에 더 마음이 아프네요..
    힘들고 길었던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6. ♪밥스♬ 2008/12/04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는동안, 고향에 계신 우리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 생각나서,
    눈물이 납니다.

    힘내세요 !!

  7. 야뷸교주 2008/12/04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꼴통 국회위원 하나 잘못 뽑은 사람들의 손이 저들을 울게 만들었다.. 제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투표하자..

  8. c a t 2008/12/04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심먹고 들어와 앉아 글읽다가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그동안 이랜드 그룹 제품 불매운동 혼자나마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여러분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