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매매 피해자 할머니들의 1천 번째 수요시위
2011년 12월 14일, 1천 번째 ‘낮은 목소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울렸다. 19년 11개월 6일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시위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매주 수요일 정기시위다. 피해자 할머니들 234명 중 63명만이 살아서 이 날
을 맞았다. 바로 전날에도 김요지 할머니가 세상을 떴다. 평균연령 86세인 할머니들의 시간은 길지 않다.
반면 양 국가의 침묵은 너무 길다. 1965년에 거래된 침묵이다. 이때 한국 정부는 한-일 청구권 협정을 통해 식민피해보상금
격인 5억불을 받았고, 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이 이를 나눠가졌다. 기업들 역시 침묵으로 책임을 삼켰다. 침묵이 길어질수록
유리한 것은 일본 정부다. "국사시간에 이 문제를 배워서 나왔다"고 한 수많은 학생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충남에서
온 대천여중 현지은 양(16)은 결국 울고 말았다. "천 번 동안 단 한 번도 사과를 못 받았다는 게... 할머니들한테 너무 미안
하고... 그래도 우리 이렇게 역사 교육 받고 있으니까 잘 해결될 거라 믿어요. 같이 힘 합쳐서 해결하고 싶어요."반 친구들
의 응원 쪽지를 모아 붙인 판넬이 양 손에서 흔들렸다. 제 몫이 아닌 사죄로 가슴을 치는 아이들 앞에, 양 국가는 어떤 대답
을 할 것인가. 이날 할머니들의 소녀시절을 본따 만든 ‘평화비’가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졌다. 일본 정부는 철거를 공식 요
구했다.
12월 13일 별세한 김요지 할머니(87)의 빈소. 고통스러운 기억에 결혼도 하지 않고 어렵게 살아온 김 할머니의 빈소를 동생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활동가들이 지켰다.